바로 보는 답

GV90은 전기차인데 보조금이 0원입니다. 2026년 전기차 보조금은 차값이 8,500만원을 넘으면 한 푼도 나오지 않는데, GV90은 어떤 트림을 골라도 여기에 걸립니다. 그런데 세금 감면에는 차값 상한이 없습니다. 개별소비세 300만원, 교육세 90만원, 취득세 140만원을 그대로 받아 최대 569만원이 빠집니다. 자동차세는 연 13만원이고, 같은 제네시스 플래그십인 G90 3.5 가솔린은 연 90만 2,200원입니다.

제네시스가 현지시간 8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V90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브랜드의 첫 초대형 전기 SUV이고, 라인업은 두 가지입니다. 일반 스윙 도어가 달린 GV90과, 가운데 기둥을 숨기고 앞뒤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를 단 GV90 네오룬입니다.

제원은 123.5킬로와트시 배터리에 앞뒤 모터 합산 490킬로와트입니다. 마력으로 바꾸면 약 666마력입니다. 350킬로와트급 충전기를 물리면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22분이 걸립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제조사 기준 약 500킬로미터인데, 보조금과 표기의 기준이 되는 환경부 인증값은 이보다 낮게 잡힐 수 있습니다. 크기는 전장 5,285밀리미터, 휠베이스 3,245밀리미터입니다. 국내 판매는 9월부터로 예고됐습니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업계에서는 기본형 1억 3천만원대, 코치도어가 붙는 네오룬은 2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이 차를 사려는 사람이 실제로 마주치는 계산은 따로 있습니다. 전기차 지원 제도가 차값을 보는 것안 보는 것으로 갈라져 있어서, GV90에서는 두 제도가 정반대로 작동합니다.

보조금이 끊기는 지점은 8,500만원입니다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차값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기준이 되는 값은 옵션을 뺀 기본가입니다.

차값(옵션 제외) 국고보조금 지급률
5,300만원 미만 최대 580만원 100%
5,3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 최대 280만원 50%
8,500만원 이상 0원 없음

GV90은 가장 낮은 전망치를 잡아도 1억원을 넘습니다. 세 번째 칸에 들어가는데, 여기서는 지급률이 절반으로 깎이는 게 아니라 아예 대상에서 빠집니다. 3년 넘은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갈아탈 때 붙는 전환지원금 100만원도 못 받습니다. 이 돈은 정액이 아니라 구매 보조금에 비례해 나오기 때문입니다. 보조금이 500만원을 넘어야 100만원을 다 받고, 보조금이 0원이면 전환지원금도 0원이 됩니다. 구간별 금액과 지자체 지원금은 전기차 보조금 쪽에 따로 적어 뒀습니다.

이 기준선은 해마다 내려갑니다. 2027년에는 전액을 받는 구간이 5,000만원 미만, 절반을 받는 구간이 8,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집니다.

제네시스 GV90의 원형인 네오룬 콘셉트 정면, 브이 자 모양으로 이어진 주간주행등
GV90의 원형인 네오룬 콘셉트카입니다. 사진 Damian B Oh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세금 감면에는 차값 상한이 없습니다

보조금과 달리 친환경차 세금 감면은 차값을 따지지 않습니다. 전기차이기만 하면 한도까지 깎아 줍니다. 그래서 1억원이 넘는 GV90도, 4천만원짜리 소형 전기차도 감면받는 금액이 똑같습니다.

구분 감면 한도 차값 상한
개별소비세 300만원 없음
교육세 90만원 없음
부가가치세 39만원 없음
취득세 140만원 없음

개별소비세 300만원이 빠지면 그 위에 얹히던 교육세 90만원과 부가가치세 39만원도 따라서 줄어듭니다. 여기까지가 429만원이고, 지방세인 취득세 140만원을 더하면 569만원입니다. 부가가치세를 빼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만 세면 530만원입니다. 취득세는 자동차 취득세 계산에서 보듯 140만원까지만 깎아 주기 때문에, 차값이 클수록 감면 뒤에 남는 금액도 커집니다.

즉 GV90 구매자는 보조금 창구에서는 0원을 받고, 세금 창구에서는 569만원을 받습니다.

제네시스 GV90의 원형인 네오룬 콘셉트 앞측면, 대형 휠과 측면 라이트 라인
GV90의 원형인 네오룬 콘셉트카입니다. 사진 Damian B Oh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자동차세는 연 13만원, G90은 90만원입니다

차를 산 뒤 해마다 내는 자동차세에서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지방세법은 승용차 자동차세를 배기량으로 매기는데, 전기차에는 배기량이 없습니다. 그래서 배기량 대신 정해진 금액이 붙습니다.

비영업용 전기 승용차의 자동차세는 연 10만원이고, 여기에 지방교육세 30퍼센트인 3만원이 더해져 13만원입니다. 차값이 4천만원이든 2억원이든 같은 금액입니다.

같은 제네시스 플래그십인 G90 3.5 가솔린과 나란히 두면 이렇게 됩니다. 이 차의 배기량은 3,470시시이고, 1,600시시를 넘으면 시시당 200원이 붙습니다.

G90 3.5 가솔린 3,470시시 곱하기 200원은 69만 4,000원, 여기에 지방교육세 20만 8,200원을 더해 연 90만 2,200원

GV90 전기 정액 10만원, 여기에 지방교육세 3만원을 더해 연 13만원

둘 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인데 자동차세는 6.9배 벌어집니다. 배기량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전기차를 만나면서 생긴 틈입니다. 같은 계산이 다른 차종에서 어떻게 갈리는지는 카니발 자동차세 쪽을 보면 됩니다.

다만 자동차세가 적다고 유지비 전체가 적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험료는 차값을 따라 올라가고, 충전비도 전기차 충전요금이 완속이냐 급속이냐에 따라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123.5킬로와트시를 한 번 채우는 데 드는 돈부터가 소형 전기차와 다릅니다.

감면은 2026년 12월 31일에 끝납니다

지금까지 말한 개별소비세 300만원과 취득세 140만원 감면은 2026년 12월 31일이 일몰입니다. 연장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GV90 국내 판매가 9월부터라 이 날짜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준은 계약한 날이 아니라 차를 등록한 날입니다. 신차 초기에 흔한 대로 출고가 밀려 등록이 해를 넘기면, 계약은 올해에 하고도 569만원을 놓칠 수 있습니다. 계약할 때 출고 예정 시점을 등록 기준으로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GV90은 보조금 0원, 세금 감면 최대 569만원, 자동차세 연 13만원입니다. 전기차 지원 제도가 차값을 보는 보조금과 차값을 안 보는 세금 감면으로 나뉘어 있어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고가 전기차일수록 보조금은 못 받고 세금 혜택만 남습니다.

위 금액은 2026년 8월 기준 제도와 공개된 전망 가격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GV90 판매 가격은 공식 발표 전이며, 실제 세액은 트림·옵션·지자체·등록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조금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 세액은 위택스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Damian B Oh (CC BY-SA 4.0), Damian B Oh (CC BY-SA 4.0), Damian B Oh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각 사진의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저작자를 표시합니다.